독서

상식의 틀을 깨버린지 10년도 넘은 상식밖의 경제학

bigthing 2024. 9. 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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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과 개정판

 

한때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당신과 같이 머리가 벗겨진 대머리 아저씨도 사람이 꽉찬 클럽에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요. 왜냐하면 사람들은 비교를 하기 때문에 당신같이 외모의 소유자가 있어야지만 이 클럽의 다른 사람들을 빛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요. 정확히 그 내용이 이 책의 1장에 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씁쓸하군요.

 

상식밖의 경제학이지만 행동경제학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은 이 책은 읽을 수록 무척 재미있습니다.

책소개를 먼저 좀 해 드리도록 하지요.

경제학계에 불어 닥친 코페르니쿠스 혁명, 그 이후 10년

행동경제학의 바이블이 된 『상식 밖의 경제학』은 출간 당시 “올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책이 될 것이다”라는 찬사와 함께 경제학계를 뒤흔들었다. 이 책의 저자인 댄 애리얼리 교수는 2008년의 금융시장 붕괴에 대해 “우리가 비이성적인 증거의 대표적 사례”라고 말하며 인간의 비합리성에 대한 주장을 내세웠다. 그 이후로 10년 우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세상은 조금 더 이성적이 되었을까? 『상식 밖의 경제학』10주년 기념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댄 애리얼리 교수는 “안타깝게도 세상은 이성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우리를 둘러싼 주위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금 이야기한다.

현재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 체제의 근본적인 전제는 ‘인간이란 합리적인 존재이며, 시장은 이러한 이성적인 인간에 의해 저절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이러한 전제는 무참히 깨어지고 만다. 자본주의의 치명적인 허점이 노출되는 순간이다. 실제로 저자의 주장은 현재 그 당위성이 입증되고 있다. 때문에 기존 체제를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로운 경제학을 세워야 하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이 책에 등장하는 새로운 주장들이 더 큰 설득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재치 있는 문체와 날카로운 통찰력이 동시에 반짝이는 책 『상식 밖의 경제학』은 기존의 경제학을 대체할 전혀 새로운 경제학으로서, 혼란과 불확실성의 바다를 건너고 있는 경제학계에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위기의 시대 새로운 전략을 창출해야만 하는 모든 비즈니스맨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Yes24

 

 

목차를 한번 살펴 볼까요? 1장에는 위에 이야기한 비교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네요. 4장이 가장 흥미가 있으실 테니 꼭 읽어보도록 하시죠.

 

목차
《상식 밖의 경제학》 한국어판 10주년 기념 서문
한국의 독자들에게
머리말
1장 사람들은 비교를 좋아해
우리는 매일 낚이며 산다 / 미끼 하나의 놀라운 효과 / 비교도 골라서 한다고? /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 당신의 선택은? / 남보다 낫지 않으면 무슨 소용! / 비교의 순환고리를 끊어라

2장 모든 것은 첫인상에서 결정된다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새끼거위의 법칙 / 구입 결정에 앵커가 미치는 영향 / 소음을 듣는 대가는 얼마? / 첫인상은 끝까지 간다 / 우리가 비싼 스타벅스에 열광하는 이유 / 돈을 받는 순간 놀이도 일이 된다 / 반성 없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 공급과 수요가 시장가격을 결정한다? / 경제정책에도 인간의 특성을 고려하면 어떨까?

3장 공짜가 제일 비싸다
재미있는 0의 역사 / 이성을 마비시키는 공짜의 매력 / 딱히 필요 없는 물건을 고른 이유는? / 공짜에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 공짜의 치명적인 함정 / 공짜전략을 활용하라

4장 돈이 해결해줄 수 없는 것들
가장 값비싼 섹스는 돈이 오가지 않는 섹스/ 싼값을 받느니 돈을 받지 않겠어! / 현금 대신 선물을 주면 어떻게 될까? /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음식값 이야기는 금물 / 벌금을 부과하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 / 사회규범과 시장규칙 사이의 미묘한 균형 /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 특별한 보상을 주면 어떨까? / 신명나게 일하는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 / 돈으로 사명감을 살 수는 없다 / 사막의 상상발전소 버닝맨에서 미래를 보다

5장 내 안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다루는 방법
성적 충동은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여전히 금기시되는 섹스를 연구하다 / 로이, 실험에 참가하다 / 성적 충동 실험이 보여준 충격적인 결과 / 내 안에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가 산다 / 충동으로부터 스스로를 구하라 / 내 안의 하이드 씨를 인정하자

6장 우리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
우리는 왜 번번이 중요한 일을 미룰까? /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는 방법 / 자기절제의 도구를 이용하라 / 햄버거를 주문하듯이 건강검진도 단순하게 / 소비를 절제해주는 신용카드가 있다면

7장 추억까지 함께 팝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동상이몽/ 소유의식이 낳는 비이성적인 습성 세 가지 / 이미 내 소유라고 생각했을 때의 특이성 / 사고 싶은 물건이 있더라도 그것과 나 사이에 거리를 유지하라

8장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어
다른 가능성에 목매는 사람들 / 가능성의 문이 크면 문제는 간단하다 / 상실을 참을 수 없어 / 누구에게나 크든 작든 단호하게 닫아야 할 문이 있다 / 다른 문을 쳐다보는 동안 우리가 놓치게 되는 것들

9장 고정관념이 판단에 미치는 영향
맥주실험에서 밝혀진 진실 / 파프리카 커피 한 잔 어때요? / 정보를 알기 전과 후는 180도 다르다 / 기대를 많이 할수록 음식 맛도 좋아진다 / 마케팅으로 우리의 만족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 / 고정관념이 가진 무서운 힘 / 사전정보가 없는 것만으로도 갈등해결은 수월하다

10장 병도 고치는 마음의 힘
하나마나 한 수술을 해야 하나 / 미라로 만든 연고를 아시나요? / 의사가 보여주는 정성만으로도 병세가 호전될 수 있다 / 값비싼 약이 효과가 더 좋을까? / 싼 게 꼭 비지떡은 아니다 / 단순한 심리작용인가, 과학적인 치료인가 / 플라시보 실험의 기회비용을 따져라

11장 우리의 정직함에 대하여
부정행위를 향한 거부할 수 없는 유혹 / 부정행위가 막무가내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 사소한 부정에 눈감는 사람들 / 정직을 강요하는 것의 문제 / 십계명의 힘 / 여기저기서 드러나는 타락의 징후들 / 직업윤리에 대한 맹세를 상기하라 / 정직한 사회를 위한 해결책과 남은 문제들

12장 돈이 있고 없고의 차이
펜은 되고 돈은 안 된다? / 우리는 누구나 뻔뻔해질 수 있다 / 우리를 타락으로 이끄는 것들 / 알게 모르게 빼앗기고 있는 돈 / 현금이 사라지면 부정행위를 어떻게 막을까?

13장 맥주와 공짜점심
내 맥주는 남들과 달라야 해! / 당신은 어떤 것을 고르겠는가? / 인간 본성을 바라보는 관점을 수정하라 / 모든 이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 공짜점심의 핵심 / 무궁무진한 인간행동의 수수께끼

 

 

저자에 대한 소개도 잠깐 보겠습니다. 댄 애리얼리입니다.

듀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경영대학원, 신경과학과, 의대 등에 두루 적을 두고 있다. MIT 미디어랩과 경영대학원 방문교수이자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연구원이기도 하다. 행동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보다 현실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주력해왔다. 일상생활과 기업 경영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참신하고 탄탄한 이론을 통해 ‘미국을 대표하는 소장 경제학자’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신진 경영 대가 1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텔아비브대학교를 졸업하고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 박사 학위를, 듀크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듀크대학교 내에 고급통찰센터(The Center for Advanced Hindsight)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경제학과 심리학 그리고 경영학을 주제로 여러 선도적인 잡지에 폭넓게 글을 쓴다. 그의 다양한 연구 업적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보스턴글로브> 등 유수의 매체에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행동경제학의 새로운 열풍을 불러일으킨 세계적 베스트셀러 《상식 밖의 경제학Predictably Irrational》,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Irrationally Yours》,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Dollars and Sense》의 저자다.
--Yes24

 

책의 내용을 조금씩 살펴 보도록 하죠. 가장 재미있을 것 같은 4장은 쏙 빼먹었지만 다른 내용들도 아주 아주 재미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왜 우리는 날마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자신과 약속을 할까? 그러다 디저트가 눈에 띄면 곧바로 그 생각이 사라질까? 딱히 필요도 없는 물건에 혹해 충동구매를 하는 이유는 뭘까? 5센트짜리 아스피린을 먹으면 여전히 머리가 아프고, 50센트짜리 아스피린을 먹으면 아프던 머리가 씻은 듯이 낫는 것은 왜일까? 이런 것도 있다. 우리는 십계명이 뭔지 아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뜨끔한 나머지 거짓말보다 정직한 대답이 먼저 튀어나온다. 업무윤리조항이 직장 내에서 실제로 부정을 줄여주는 것도 같은 맥락의 현상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_p.7 「머리말」

당신이 독신이라고 치자. 앞으로 있을 독신자 모임에서 매력적인 데이트 후보감들에게 잘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머리색깔이나 체형, 얼굴 생김과 같은 기본적인 신체적 특성이 당신과 비슷한, 하지만 당신보다 좀 덜 매력적인 친구를 데려가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왜일까? 사람들은 비교대상이 주변에 있으면 당신이 얼마만큼 잘났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과 닮은 미끼친구와 당신을 비교할 수 있다면, 당신은 미끼친구와 비교했을 때도 더 나아 보일 뿐 아니라 그 자리에 모인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도 더 나아 보일 것이다. _p. 42 「사람들은 비교를 좋아해」

커피를 마시는 데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해지면서 새로운 소비곡선을 타게 되면, 다른 변화는 더 쉽게 일어난다. 2달러 20센트 하는 작은 컵에서 3달러 50센트 하는 중간 컵으로, 혹은 4달러 15센트 하는 큰 컵으로 커피의 선택이 옮겨진다. 자신이 어떤 식으로 비싼 가격대에 진입하는지는 모를지라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의, 양 많은 커피를 마시는 것이 대단히 이성적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 다음에는 카페아메리카노, 카페미스토, 마키아토, 프라푸치노 같은 스타벅스의 다른 메뉴로도 수평이동을 하게 된다.
자신의 이런 모습을 잠시 멈추고 돌아본다면, 던킨도너츠에서 좀 싼 커피를 마시거나 사무실에서 공짜 커피를 마시지 않고 스타벅스에서 이 많은 돈을 꼭 뿌려야 하는 것인지 자신도 그 이유를 모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미 거기서 마시기로 여러 차례 결정을 내린 바 있으므로, 앞으로도 똑같이 지출을 하겠다고 생각할 뿐이다. 스스로 양떼몰이를 해오다가 이제 그 양떼 가운데 한 마리가 된 것이다. _pp. 70-71 「모든 것은 첫인상에서 결정된다」

사람들이 돈이 아닌 명분 때문에 더 열심히 일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는 무수히 많다. 몇 년 전 미국퇴직자협회AARP는 몇몇 변호사들에게 가난한 퇴직자들을 위해 시간당 30달러의 저렴한 비용에 법률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변호사들은 거절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미국퇴직자협회의 프로그램 담당자는 기발한 생각을 했다. 그는 변호사들에게 가난한 퇴직자들을 위해 무료로 법률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지를 재차 물었다. 놀랍게도 변호사들은 응낙했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어떻게 공짜가 30달러보다 더 나은 것일까? 돈이 언급되면 변호사들은 시장규칙을 적용하게 되고 제안받은 액수가 그들의 수입과 비교하여 작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돈이 언급되지 않으면 변호사들은 사회규범을 적용하여 기꺼이 시간을 내주는 것이다. _p. 113 「돈이 해결해줄 수 없는 것들」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려보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the Wind」에서 레트 버틀러Rhett Butler가 스칼렛 오하라 Scarlett O’Hara를 떠나려고 할 때, 그녀는 그에게 매달리며 간청한다.
“난 어디로 가라고요? 난 어떡하라고오”
스칼렛의 행동을 참을 만큼 참았던 레트는 말한다.
“솔직히 내 알 바 아니오.”
이 대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레트가 단호하게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이 대사는 누구에게나 크든 작든 닫아야할 문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시간을 허비하는 모임에는 나갈 필요가 없다. 더 이상 가깝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는 일은 중단해도 된다. 농구경기를 보러 가고 골프와 스쿼시를 할 때는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아마도 스포츠는 잠시 뒤로 미뤄야 할 것이다. 정작 중요한 문으로 나아갈 우리의 정력과 의지를 그것에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_pp. 214-215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어」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 지를 알려주는 이 책은 실제로도 재밌고 현실에서 응용할 만한 것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물론 인터넷 시대에는 맞지 않는 것들도 살짝 있죠. 아래의 제빵기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서 사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단지 오프라인에 비교 제품을 늘어 놓는 것으로 판매가 증가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하지만 미팅에서 여전히 나보다 못한 친구를 데려가는 작전은 지금도 잘 먹힐 것 같아요.

책 속에 이제는 상식이 되어 버린 이야기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식이 되었다고 모두가 상식대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고 여전히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과 비교하는 사람들 그리고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저를 포함 주위에는 널려 있습니다. 다시 한번 책을 읽고 꼭 마음을 가다듬어서 다이어트에도 성공하고 비교의 덪에서도 빠져 나올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상 오늘의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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