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내 제거의 중요함을 깨달은 돼지등갈비와 볶음밥 요리
예전 전주 마이산을 놀러갔을 때 그 앞쪽에 있는 가게들에서 파는 제주흑돼지 등갈비가 너무 맛있어서 지금도 등갈비를 간혹 사먹기도 합니다. 주로 놀러갈때 숮불에 구워먹는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에어프라이어가 있어서 집에서도 간혹 해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NC를 갔더니 할인을 하는 등갈비가 있어서 한번 사봤습니다.
빙온숙성 등갈비라고 하네요. 그리고 뭔가 양념을 조금 해 놓은 듯 합니다.
소금도 조금 들어가 있고 맛다시도 뿌렸다고 하니 잘 됐다고 생각하고 그냥 조각 조각 잘라 줍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후추를 잘 뿌려서 30분 정도는 재워 줍니다.
위 아래 뒤지면서 골고루 뿌려 줍니다.
그런데...다 굽고 났더니
너무 충격 받아서 다 익은 고기를 사진찍는 것도 잊을 정도로 대충격이었습니다. 누린내가 너무 나서 중간쯤에 양파를 잘라서 넣기도 했는데도 이건 방법이 없네요.
와...이건 정말....이렇게 돼지냄새가 많이 나는 고기는 근래들어 처음입니다. 뭔가 양념이 조금 되어있다고 생각해서 그냥 구우려고 했던 저의 잘못이네요. 원래 사면 찬물에 30분 정도 핏물을 빼고 꺼내서 후주, 맛술, 맛소금등으로 재운 뒤에 굽는데 너무 방심했나봐요.(마늘을 다져서 위에 살짝 발라준 다음 재워도 좋답니다.)
그건 그거고 NC 이 *(^&^(&^)*^)^^같으니라구. 이런 상태 안좋은 고기를 팔다니.
고심끝에 고기를 싹 발라내고 뼈만 다시한번 더 바짝 굽기로 합니다. 뼈에 붙은 고기는 붙은 것이 거의 없어서 잽싸게 뜯어 먹어 버리고요...에휴...고기 한번 잘못 샀다가 이 무슨 고생이람...그리고 나서 살코기를 양념을 해서 한번 더 구워줘 봅니다. 간장, 굴소스, 고춧가루, 약간의 파와 마늘등을 넣고 볶아 줍니다.
다 볶아줬더니 약간 중화풍의 느낌도 나네요. 하지만... 돼지고기 냄새가 잘 가시지 않습니다. 젠장 험한말 안하려고 했는데 말이죠.
어쩔 수 없이 냄새도 좀 없애고 다른 것이랑 같이 먹어치우기 위해 볶음밥을 해 먹기로 합니다. 우선 파를 적당히 썰어 주고요.
마가린을 좀 많이 넣어 줍니다. 고소한맛이 돼지 잡내를 좀 잡아주길 기대해 봅니다.
요정도 넣어서 중불에 천천히 파기름 내듯이 볶아줍니다.
마늘도 하나 다져줍니다.
요기서 실수를 한것이 고기를 잘라서 이 마늘에 조금 재워줬다가 볶을 것을 이 마늘을 그냥 파와 같이 볶아버렸네요. 파와 마늘을 같이 볶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에서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지금은 돼지 냄새를 없애려고 한건데 조금 실수했네요.
고기를 약간 작게 잘라 줍니다.
밥을 넣고 간장 두스푼, 굴소스 한스푼, 다시다 반스푼 정도 넣습니다.(다시다는 생략 가능. 굴소스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잘라놓은 고기를 넣고 볶습니다.
열심히 볶아줍니다. 다음부터는 삼각대를 이용해서 찍도록 할게요. 다시보니 너무 개판이군요.
이쁘게 잘 볶아진 것 같네요.
접시에 담으면 좋겠지만 혼자 먹을 거니까 그냥 후라이팬을 놓은 상태로 먹기로 합니다.
음...밥은 정말 잘 볶아졌는데 고기에서는 아직도 냄새가 약간 나네요. 어쩔 수 없이 남은 것은 좀더 강한 양념으로 덮어서 요리를 만들어 봐야 겠습니다.
여러분도 고기를 사시면 절대 믿지 말고 핏물빼고 기본 양념은 조금 해서 요리하시길 바랄게요.
제가 말쓰드리고자 하는 팁은
1. 고기는 절대 그냥 두지말고 핏물을 뺀다(30분 정도로도 충분해요)
2. 맛술과 후추를 이용해 한시간 정도 재워놓는다.(후추는 많이 뿌려줘도 괜찮아요. 허브솔트도 나쁘지 않습니다.)
3. 에어프라이어에 구울때 얇게 썰은 양파를 같이 넣어주면 양퍄냄새가 돼지 잡냄새를 잡아준다.
4.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카레가루를 아주 약간(많이 하면 안됩니다.) 뿌려주면 냄새를 잡아주지만 카레향이 쎌 수가 있으니 조심합니다.
이정도만 해도 집에서 에어프라이어에 구울 때 잡내제거에 도움이 되고 맛있는 요리가 됩니다.
남은 고기는 다른 요리로 다시 찾아 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