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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제가 처음 접했을 때는 표지가 노란색이었습니다. 아마 그 당시에 열심히 읽던 행동경제학관련 서적들이 꽤 많았는데 그런 책들을 살 때 아마 같이 샀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제는 이 책의 개정판이 나왔는데 절반이상이 새롭게 바뀌었다고 되어있네요.
그래서인지 저도 읽는 동안 아예 새로운 책인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녹색표지의 넛지를 한번 만나 보시죠. 이 책은 은평전자도서관에서 전자책으로 대여해 보실 수 있습니다.
'팔꿈치로 쿡쿡 찌르다'라는 뜻의 '넛지Nudge'는 일종의 자유주의적인 개입, 혹은 간섭을 의미한다고 하죠. 사람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부드럽게 유도하되, 선택의 자유는 여전히 개인에게 열려있는 상태를 말한다고 합니다.
목차를 한번 보시죠.
목차
최종판 서문_ 『넛지: 파이널 에디션』에 부쳐
초판 인트로_ 넛지가 당신의 모든 행동을 결정한다
1부 | 인간과 이콘_ 우리는 천재인 동시에 바보다
1장. 편향과 실수
어림짐작: 유용하지만 체계적으로 편향된
낙관주의와 과신: 인간은 어떻게 비현실적으로 낙관하는가
이득과 손실: 손에 쥔 것을 놓지 않겠다는 강력한 바람
현상 유지 편향: 아무렴, 어때!
프레이밍: 짜여진 틀은 어떻게 판단을 좌우할까
생각하는 방식: 자동 시스템과 숙고 시스템
자, 그렇다면 어떻게?
2장. 유혹에 저항하기
자제력 전략: 계획하는 자아 vs 행동하는 자아
심리적 회계: ‘내면의 통제 시스템’ 동원하기
3장. 인간은 떼 지어 몰려다닌다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기
문화적 변화와 정치적 변화, 그리고 예측 불가능성
당신이 하길 사람들이 바라는 것
다원적 무지: 전통, 관행 그리고 넛지
강력한 넛지로 작용하는 새로운 사회적 규범
4장. 넛지가 필요한 순간
최상의 선택을 설계하는 법
시장은 선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5장. 선택 설계의 세계
기본 설정과 최소 저항 경로
오류를 예상하라
피드백하라
매핑 이해하기: 선택에서 복지로
복잡한 선택 구조화하기
선택 설계 시스템과 인센티브
잠시 쉬어야 할 때
6장. 기다려라, 더 많은 것이 있다
큐레이션: 약자에게 더욱 필요한 선택 설계
재미있게 만들기
2부 | 선택 설계자의 도구들_ 무엇이 최적의 선택을 이끌어내는가
7장. 스마트 공개
표준화된 단위와 현명한 선택
최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공개
기계가 읽어낼 수 있도록
각자의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라
8장. #슬러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
감추어진 속성들
우리에겐 쓸데없는 절차가 너무도 많다
대학 입시 과정의 슬러지
정부가 만들거나 없애는 슬러지
공항에서의 슬러지
온라인 세상의 슬러지
세금, 세금, 세금
한 번에 한 걸음씩 슬러지 줄이기
9장. 저축을 늘리는 넛지들
우리는 충분히 많은 돈을 저축하고 있을까
연금에 가입하도록 넛지하는 법
‘미래를 위한 보다 더 많은 저축’ 설계
투자 선택지의 기본 설정
모범적인 사례: 영국의 ‘네스트 연금’
3부 | 돈_ 넛지가 우리를 부유하게 한다
10장. 넛지는 영원히 계속될까
기본 설정 펀드와 스웨덴 국민들의 선택
능동적인 선택자는 좋은 선택을 할까
달콤한 꿈인가, 끔찍한 악몽인가
넛지 효과,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스웨덴 사례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11장. 오늘 더 많은 돈을 빌려라: 담보대출과 신용카드
지나치게 복잡해진 주택 담보대출
신용카드, 어쨌거나 ‘사용법’이 중요하다
12장.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보험
‘나 자신의 계좌’ 만들기
가장 유리한 보험 플랜 고르는 법
공제액 회피와 최적의 의료보험
4부 | 사회_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법
13장. 장기 기증: 기본 설정 해법에 대한 환상
장기 기증을 둘러싼 현실
상례적 적출: 모든 권리는 정부에 있다
추정 동의: 진정한 선택이 될 수 있을까
명시적 동의: 타성과 진짜 속마음 사이에서
유도된 선택: 장기 기증률을 높이는 넛지의 대안들
강제된 선택: 명령과 넛지가 만났을 때
이스라엘의 인센티브 정책
추정 동의가 생명을 구한다?
진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14장. 기후변화 앞에서 지구 구하기
퍼펙트 스톰
협력을 이끌어내라
보다 나은 인센티브들
에너지의 역설
피드백과 정보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하기
자동적인 친환경
규범과 투명성
5부 | 고충 처리_ 넛지를 향한 비판과 반박
15장. 넛지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
미끄러운 비탈길
자유, 그리고 능동적인 선택
넛지하지 말고 가르쳐라?
넛지는 속임수인가
한계 설정과 공개의 원칙
명령과 금지, 그리고 넛지 사이에서
나오는 말 ‘선한 넛지’가 실현되는 세상을 위하여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찾아보기
책의 내용들을 한번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새 예전 원고를 뒤적였고, 마침 그때 코로나19 팬데믹이 진행되고 있었다. 『넛지』 1장은 당시에는 무척 세련되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구닥다리가 되고 만 아이팟을 다루는데… 이럴 수가, 다시 그 원고를 보니 옛날도 너무 먼 옛날이야기가 아닌가. 그런데 전체 내용은 동성 커플의 결혼을 가능하게 해주는, 지금 봐도 훌륭한 해결책을 찾아낸다. 그때 이후 많은 국가는 바로 그 문제를, 우리가 정치적으로 가능하리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해결했다.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률을 제정해 그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이런 여러 사항을 보면서 우리는 『넛지』의 몇몇 부분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 군사 용어로는 이를 ‘(계획에 없던) 임무의 확장-변경mission creep’이라고 부른다. 결국 우리는 개정판을 내기로 했다. 그리고 개정판 원고를 여름 한 계절 동안 뚝딱 해치우자고 계획했다. 그러나 웬걸, 완성된 원고는 같은 해 11월 말이 되어서야 출판사로 넘어갔다.
---「‘최종판 서문 『넛지: 파이널 에디션』에 부쳐'」중에서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유명한 대목 하나가 이런 사실을 잘 보여준다. 장난꾸러기 소년인 톰은 나쁜 행동을 해서 이모 폴리에게 벌을 받는다. 그 벌은 집 앞 보도를 따라 이어진 판자 울타리를 하얀색 페인트로 칠하는 것이다. 친구들과 놀고 싶은 톰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그 지루한 일을 하는 게 싫다. 게다가 친구들이 지나가다 벌을 받는 자신을 보고 놀려댈 게 틀림없는데, 그런 놀림을 당하는 것도 싫다. 톰이 이런 걱정을 하면서 페인트칠을 하던 중 친구 벤 로저스가 걸어온다. 벤은 맛있는 사과 하나를 손에 들고 있다. 이 모습을 본 톰은 벤을 속여먹을 꾀를 낸다. 톰은 페인트칠을 하는 일이 매우 재미있는 듯 온 정성을 다했고, 이 모습을 본 벤은 그 일이 무척이나 짜릿하고 즐거울 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벤은 자기도 한번 해보자고 하지만 톰은 거절한다. 재미있는 일을 양보할 수 없다면서 말이다. 결국 벤은 톰에게 사과를 건네며 사정하다시피 해서 붓을 넘겨받고 페인트칠을 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해서 저녁이 되기 전까지 폴리 이모의 울타리는 세 번이나 페인트칠이 되었다.
---「‘6장. 기다려라, 더 많은 것이 있다'」중에서
런던의 행동 통찰 팀에는 우리 두 저자의 친구들이 있는데, 이들에 따르면 페이팔(PayPal)의 거래 약관에 동원된 단어가 무려 3만 6,275개나 된다고 했다. 이는 이 책 분량의 3분의 1이 조금 넘는 양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페이팔 직원을 포함해 그 누구도 이 약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이것을 두고 소비자가 읽고 필요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의 ‘공개’라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사람들이 해당 내용을 잘 알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난독을 유도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 저자들이 일부러 페이팔만 예로 든 게 아니다. 행동 통찰 팀에 있는 친구들이 사례로 든 것을 소개했을 뿐이다. 이런 공개와 관련해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공개 내용을 온라인에서 접근할 수 있긴 해도 결국 그저 엄청난 양의 정보 더미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내용을 컴퓨터에서 쉽게 읽긴 힘들다. 스마트 공개의 목표는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여행 상품을 예로 들어서 살펴보면 이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실마리가 보인다.
---「‘7장. 스마트 공개'」중에서
우리는 슬러지를 ‘사람들이 원하는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 어렵게 만드는 선택 설계의 어떤 측면’이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만일 당신이 20쪽 분량의 서류 양식을 작성하지 않고는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면 슬러지를 당하는 셈이다. 면접을 네 번씩이나 보지 않고는 학생 비자를 받을 수 없다면 역시 슬러지에 맞닥뜨리는 셈이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거나 백신을 맞기 위해 복잡하기 짝이 없는 웹사이트를 돌아다녀야 하고, 온갖 온라인 서식과 서류의 빈칸을 채워야 하며, 자동차를 타고 멀리 떨어진 병원을 찾아가 2시간 동안 기다려야 한다면 슬러지를 당하고 있는 게 확실하다.
---「‘8장. #슬러지'」중에서
이 결과는 선택 설계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증명한다. 세 집단으로 나뉜 이 회사 직원의 행동을 비교해보자. 첫 번째 집단은 상담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 집단은 ‘미래를 위한 보다 더 많은 저축’ 연금이 시작될 당시에 소득의 약 6퍼센트를 저축하고 있었으며, 그 뒤 3년 동안 납입률은 동일했다. 두 번째 집단은 납입률을 5퍼센트포인트 올리라는 권고를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첫 번째 임금 인상 직후 4퍼센트이던 이들의 납입률은 9퍼센트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 납입률은 그 뒤 오랫동안 거의 그대로 유지되었다. 세 번째 집단은 ‘미래를 위한 보다 더 많은 저축’ 연금에 가입한 사람들이다. 이 집단의 원래 납입률은 3~5퍼센트로 세 집단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해당 프로그램에 가입하면서 꾸준히 올라 임금이 네 번 오른 3년 6개월 뒤에는 13.6퍼센트로 거의 4배로 늘어났다. 이 수치는 납입률을 5퍼센트포인트 올리라는 권고에 따른 사람들의 납입률이 9퍼센트로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두드러지게 높은 수치다.
---「‘9장. 저축을 늘리는 넛지들'」중에서
우리가 아직 살펴보지 않은 질문은 넛지의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 하는 것이다. 한 가지 가능성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현상 유지 편향, 게으름, 미적거림 등과 같은 이유로 애초에 설정되어 있던 기본적인 행동을 드러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행동을 가다듬고 자기가 맨 처음에 한 선택을 합리적인 쪽으로 바꾸려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선택 설계자가 마련한 특정한 설계는 일시적인 효과를 내는 데서 끝난다. 그러나 넛지 효과가 지속된다면, 선택 설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서 그 효과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스웨덴의 퇴직연금제도 경험은 처음 시행된 시점부터 2016년 말까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추적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에, 넛지 효과의 지속성이라는 문제에 대해 일정한 깨달음을 줄 수 있다.
---「‘10장. 넛지는 영원히 계속될까'」중에서
한 무리의 경제학자가 영국 자료를 사용해 이 질문에 카드 사용자들이 내놓은 대답을 연구했고, 나중에는 미국 자료를 사용해 결과를 재현했다.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답을 듣기 전에 댄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보자. 어쨌거나 댄은 최소 결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물어야 할 연체료가 많기 때문이다. 40달러와 20달러라는 최소 결제 금액을 낸 다음에 댄이 취할 최선의 전략은 남은 돈으로 금리가 높은 카드의 빚을 갚는 데 쓰는 것이다. 이는 간단하고도 충분히 이해할 만한 규칙이다. 각 신용카드가 요구하는 최소 결제 금액을 납부할 것, 그리고 나머지 돈으로는 이율이 높은 카드의 빚을 갚아나갈 것. 그러나 전체 표본 가운데 약 10퍼센트만 이 규칙을 따른다는 사실을 연구자들이 확인했다.
---「‘11장. 오늘 더 많은 돈을 빌려라: 담보대출과 신용카드'」중에서
잘못된 선택에는 공통점이 있다. 공제액이 낮은 것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많은 경우 공제액이 높은 플랜은 공제액이 낮은 플랜보다 우월하다. 예를 들어 어떤 보험 플랜은 연간 공제액이 1,000달러이고 연간 보험료는 930달러였다. 이 보험 플랜은 다른 조건은 모두 동일하되 공제액이 500달러이고 보험료가 1,568달러인 보험 플랜보다 우월하다. 간단한 산수만 하면 알 수 있는 문제다. 반면 후자의 보험 플랜을 선택하면 공제액을 500달러 줄이기 위해 연간 638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최소 138달러를 더 내야 하며, 보험금을 청구할 일이 생기지 않을 때는 아낄 수 있었던 638달러도 날아간다. 공제액이 가장 높은 것을 선택하라는 우리의 손쉬운 규칙을 따른 직원이라면 이 같은 함정을 피했을 것이다.
---「‘12장.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보험'」중에서
벨기에, 특히 플랑드르는 이런 종류의 장기 기증자 모집에서 선구자였다. 2018년 텔레비전 프로그램 〈벨기에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라(Make Belgium Great Again)〉는 장기 기증의 중요성을 다루는 내용에 한 회를 할애해 시청자들에게 명확한 행동을 하길 요구하면서 정서적 차원의 호소를 결합했다. 이 프로그램은 또한 플랑드르 전역의 240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서 작업했는데, 이 지방자치단체들은 방송일 기준으로 다음 주 일요일에 사무실을 열고 장기 기증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2만 6,000명이 넘는 사람이 장기 기증자로 등록했는데, 그동안 이 지역의 장기 기증 등록자가 연간 7,000명에서 8,000명 사이였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였다. … 또 벨기에는 지방선거 때 시민이 장기 기증을 등록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벨기에 정부는 ‘연방 트럭(Federal Truck)’이라는 제도를 도입했는데, 이것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트럭이 전국을 순회하며 학생들에게 장기 이식과 관련된 내용을 교육하고 가정에서도 장기 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사업이었다. 이런 노력을 기울인 결과 벨기에에서 2009년 이후 장기 기증자로 등록한 사람이 3배가 넘을 정도로 늘어난 반면 옵트아웃 방식의 등록자는 정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3장. 장기 기증: 기본 설정 해법에 대한 환상'」중에서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0157236>
행동경제학에 정말 유명한 책인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는 꽤나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책들을 닥치는 대로 사서 보기도 했죠. '뇌의 거짓말'같은 책도 그렇고 상식밖의 경제학 같은 책도 그렇게 사서 보게 된 책입니다. 하지만 전 여전히 무의식이 시키는 대로 물건을 사고 구매하고 놀고 먹고 있군요.
다시 보니 처음과 같은 강렬한 인상은 아니지만 새롭게 바뀐 내용만큼 그리고 그 이후로 계속 업데이트된 내용이 있는 만큼 재미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행동경제학 책들을 몇권 보며 자신의 무의식적인 행동을 한번 되돌아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 책은 은평구립전자도서관에서 대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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