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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운명을 믿으신다면 명리학을 한번 읽어 보세요 -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by bigthing 2024.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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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은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재미없지만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지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비밀을 들춰보고 무언가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법이니까요. 호기심 이라고 할까요? 그것이 바로 판도라의 상자이고 에덴동산의 이브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명리학에 대한 에세이 입니다. 이러 저러한 에피소드들이 재밌게 엮여있어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로명리학은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재미없지만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지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비밀을 들춰보고 무언가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법이니까요. 호기심 이라고 할까요? 그것이 바로 판도라의 상자이고 에덴동산의 이브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명리학에 대한 에세이 입니다. 이러 저러한 에피소드들이 재밌게 엮여있어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책의 앞부분에 김훈의 소개사로 '천기를 누설하는 책' 같은 표현이 있지만 역시나 광고는 광고일 뿐이죠. 천기누설같은 내용은 전혀 없으니 부담없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목차
개정판 서문 | ‘운명’이란 게 정해져 있단 말인가?
초판 서문 | 한자문화권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1부 하늘의 이치를 읽다
사주팔자, 미래 예언에서 체제전복 신념체계까지 | 사람 분별의 기준, ‘신언서판’이란 무엇인가 | 하늘의 이치는 무릇 땅에서 펼쳐지는 법
2부 거인들이 들려주는 하늘과 땅과 사람의 이치
전설로 남은 명리학의 두 거인, 박재완과 박재현 | ‘세간을 넘어 산속으로’, 이것이 진정한 도사의 길 | 역사상 최고의 점괘는 바로 ‘너 자신을 알라!’
3부 점과 관상 그리고 그 안의 인간의 운명
인간의 영원한 관심사, 점이란 무엇인가 | 시대를 읽는 비상한 능력, 관상은 제왕학이다 | 삶의 비전을 보여준 계룡산파의 비결과 탄허스님 | 신과 인간의 만남, 천층만층 접신의 세계 | 변혁가의 바이블 ‘주역’, 그리고 주역의 대가 야산
4부 사람 따라 체질 따라, ‘사주팔자기행’
드라마틱한 삶의 주인공, 그의 팔자는 어떠한가 | 팔자에 끌려가는 삶, 운명에 업혀가는 삶 | 인생 팔자, 과연 고치거나 바꿀 수는 있는 것일까

 

 

책 내용을 조금 살펴 보시죠.

사주팔자는 탯줄 자르는 시간으로 정해진다.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 탯줄을 자르는 순간에 천체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로부터 에너지를 받는다. 탯줄은 산모와 아이가 연결되어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이 탯줄을 자를 때 아이는 부모와 분리가 된다. 분리가 되면서 개체로서 독립하는 셈이다. 이 독립 분리되는 상황에서 아이는 어머니의 영향을 벗어나서 우주의 에너지를 최초로 받아들인다. 그러니까 탯줄을 자르는 순간에 천체에 떠 있는 별들 중 어느 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는가를 보는 것이 사주팔자다. 동양의 사주팔자는 서양의 점성술과 이런 점에서 같은 원리다. 별의 영향으로 인해서 인간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사고체계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 35쪽

사주팔자의 구성 원리는 철저하게 음양오행 우주관에 바탕해 있다. 만물은 음(陰) 아니면 양(陽)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음과 양에서 다시 ‘수, 화, 목, 금, 토’ 오행(五行)으로 분화되며, 오행이 다시 만물을 형성한다는 설명체계다. 사람의 사주도 크게 보면 양사주(陽四柱)냐 음사주(陰四柱)냐로 분류된다. 양사주면 활발하고 음사주면 내성적이라고 본다. 음양으로만 이야기하면 너무 간단하니까 좀 더 세분해서 오행으로 나눠 이야기한다.예를 들어 수(水)가 많은 사주는 정력이 좋고 술을 좋아하며, 화(火)가 많은 사주는 언변이 좋고 담백하다고 보며, 목(木)이 많은 사주는 고집이 강하고, 금(金)이 많은 사주는 결단력이 있고 냉혹한 면이 있으며, 토(土)가 많은 사주는 신중한 대신 금전적으로 인색하다고 보는 식이다.
본문 51쪽

1950년대 후반, 부산의 군수기지 사령관 시절 이미 제산 박재현의 신통력(?)을 파악했던 박 대통령은 70년대 초반 10월 유신을 감행할 무렵 제산에게 사람을 보낸다. 유신을 하려고 하는데 유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이었다. 이때 박 대통령의 메신저로 제산을 찾아온 사람이 청와대의 S비서관이었다고 한다. S비서관은 제산을 찾아와 ‘유신(維新)’의 앞날에 대해 점괘를 물어보았다. S비서관과 이야기를 나누던 제산은 담뱃갑에 ‘유신(幽神)’이라고 볼펜으로 끄적거렸다. ‘유신(維新)’이 ‘유신(幽神)’으로 변한다는 예언이었다. ‘유신(幽神)’의 뜻은 무엇인가? 저승 유(幽)자에 귀신 신(神)자 아닌가. 만약 유신(維新)을 하면 그 결과는 저승의 귀신이 된다는 무서운 의미의 예언이었다. 그러자 S비서관은 제산이 ‘유신(幽神)’이라고 끄적거린 담뱃갑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고 한다. S비서관의 이 모습을 무심히 보고 있던 제산은 순간적으로 ‘아차, 내가 실수했구나.’ 하는 생각이 번개처럼 들었다고 한다.
본문 147쪽

기록을 살펴보면 동양의 성인 가운데 가장 합리적 사고에 충실했던 공자(孔子) 같은 성인도 점의 확률을 인정한 바 있다. 1972년 중국 후난성 창사시의 마왕퇴(馬王堆) 고분에서 출토된 『백서(帛書)』를 보면 공자와 제자인 자공의 문답이 기록되어 있다. 자공이 공자에게 묻는다. “선생님도 점이라고 하는 것을 믿습니까(夫子亦信其筮乎)”, “믿는다. 100번을 점치면 70번이 맞는다(吾百占而七十當).” 공자의 대답은 70퍼센트 확률이니까 믿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공자가 점서(占書)인 『주역』을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탐독한데도 알고 보면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본문 216쪽

노무현 후보의 관상은 시라소니다. 시라소니의 습성은 독립독행이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간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DJ 깃발 치켜들고 간 사람이 노무현이다. 불의에 굽히지 않고 고독하게 걸어간다. 시라소니가 고개 숙이는 것 보았는가. 고졸 학력을 가지고도 기죽거나 굽실거리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왔다. 나라가 망하자 눈 내리는 만주벌판으로 풍찬노숙하며 독립운동 하러 갔던 김좌진이나 이청천 장군이 연상된다. 우랄알타이, 만주벌판, 백두산, 독립군이 연상되는 인물이다. 시라소니는 우리나라에 만주가 회복될 때 힘을 더 쓸 수 있다. 노무현은 이마의 주름이 인상적이다. 이 주름은 관상에서 현침문(懸針紋)이라고 하는데, 고집을 상징한다. 이마의 현침문은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몰두하는 장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노무현의 고집과 집념을 읽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이 협골이 발달되었다는 점이다. 협골은 광대뼈 부분이다. 노후보의 얼굴은 이 부분이 발달되어 살이 도톰하다. 여기가 발달되면 반항아나 혁명가의 기질이 강하다.
---본문 중에서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987908>

 

명리학은 모순점이 많습니다. 미래를 점치는 것 자체가 모순이죠. 점을 친 사람의 말을 듣고 어떤 행동을 해서 미래가 바뀐다면 그것이 바뀐 미래인지 원래 그럴 운명이었는지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처럼 말이죠. 이 책이 재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추천 드립니다. 혹은 우리영화 '관상'도 비슷한 관점에서 볼 수 있죠.

 

이미 시간이 지났으니 이 책은 우리의 명리학이 어느 수준인지 어떤 식으로 사회에서 소화가 되는지 정도를 보는 잣대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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