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본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지금도 잘 모르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외국인들의 시각에서 본 '국화와 칼'이라는 이 책은 굉장히 오래된 베스트셀러이며 일본에서도 굉장히 많이 팔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을 발간하기 전 원래 제목은 '우리와 일본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려 했는데 연꽃과 칼로 출판사에서 이야기를 했고 저자 루스 베네딕트 본인이 국화로 바꾸기를 원해 '국화와 꽃'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쓰고 조사하던 시점은 1944년 2차대전이 벌어지는 중이었는데 그 이유때문에 일본을 직접 방문하거나 일본에 살고있는 이들을 조사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모을 수 있는 서적이나 문서자료와 함께 미국에 살고 있는 일본에서 나고 자랐던 일본인을 조사해 얻어낸 결론이라는 점입니다. 아마 처음 이 책을 읽은 일본 사람들은 '우리가 이렇다고?' 같은 느낌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 책의 출판은 1946년이었습니다. 물론 한국에는 이후에 만들어진 다양한 번역본이 존재합니다. 서울전자도서관에서도 다른 버전의 '국화와 칼'을 대여해 보실 수 있습니다.
1946년에 출판된 이 책을 보며 지금의 일본인을 떠올리면 안되겠지만 그들이 왜 이렇게 생각했는지 정도는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일본인들의 스테레오타입이 이 책으로 인해 생겨난 것들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저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루스 베네딕트
독실한 침례교 신자의 후손으로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의사였는데 그녀가 생후 2개월 때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어머니가 졸업한 배서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교사와 시인으로 활동하였다. 우연한 기회에 뉴스쿨 대학에서 인류학 강의를 접하고 매료되어 1921년 34세의 나이에 컬럼비아대학에 입학하여 프란츠 보아스를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인류학 연구에 빠져들었다. 1923년 아메리칸 인디언 종족들의 민화와 종교에 관한 연구로 컬럼비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모교에서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1934년 문화의 상대성과 문화가 개인의 성격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문화의 패턴』을 발표하여 성공을 거두었고, 이어 『인종』을 출간함으로써 미국 인류학계의 대표적인 학자가 되었다. 1943년 전쟁공보청 해외정보 책임자로 일하였고, 1946년 일본 문화를 심층적으로 파헤친 『국화와 칼』을 출간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그해 미국 인류학회 회장에 선임되었다. 194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미나에 참석하였다가 귀국한 지 이틀 만인 9월 17일 심장혈전증으로 사망하였다.
--YES24
목차를 한번 보시겠습니다.
목 차
서 문-일본인의 이상과 현실
1 장-임무 일본연구
2 장-정쟁 중의 일본인
3 장-분수에 맞는 자리 찾기
4 장-메이지 유신
5 장-과거와 사회에 빚을 진 사람
6 장-영원히 갚지 못할 은혜
7 장-알다가도 모를 의리 문화
8 장-명예에 대한 의리
9 장-일본인의 인정
10 장-도덕의 딜레마
11 장-자기수련
12 장-자녀교육
13 장-항복 후의 일본인
책의 대략적인 내용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쓴 『국화와 칼』은 일본의 민족 문화를 바탕으로 일본을 분석한 저서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그녀는 미국 정부의 위임을 받아 문화적 관점에서 일본인의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을 연구했다. 이 책 속의 관점은 전쟁 후 미국의 대일 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도 긍정적이었다. 전쟁 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국화와 칼』은 그 영향력과 학술적 가치로 지금까지도 일본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필독서가 되고 있다.
제1장 임무-일본 연구
일본은 서양과는 완전히 다른 동양 국가이다. 미일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는 문화적 관점에서 일본에 관해 전 방위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일본인은 왜 폭력적이면서도 선량할까? 왜 서양문화에 심취하면서도 완고하고 보수적인 성향을 고수할까? 왜 조직의 엄격한 규율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도 늘 하극상을 일으킬까? 저자는 그 양면성에 대한 해답을 찾기 시작한다.
제2장 전쟁 중의 일본인
일본인과 미국인은 문화적 차이에 기인하여 전쟁 중에도 확연히 다른 행동방식을 보인다. 예를 들어 일본인은 서양인이 만든 일련의 전쟁규정을 따르길 원하지 않는다. 특히 제네바 협약처럼 전쟁포로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규정은 철저히 무시한다. 또한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인에 대한 시각이 매우 독특하다. 그들은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최대 요인이 물질이 아닌 ‘정신’이라고 여긴다.
제3장 분수에 맞는 자리 찾기
“각자 분수에 맞는 자리를 찾아 자신의 몫에 만족하며 산다.” 이는 일본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말이다. 이 말은 질서와 계층제도에 대한 일본인의 믿음을 잘 드러낸다. 일본인이 계층제도를 맹신하는 것은 그것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국가의 관계라는 포괄적 개념을 이해하는 데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믿음은 이미 일본인의 가정, 국가, 종교와 경제 등 모든 영역에 깊이 침투해 있다.
제4장 메이지 유신
메이지 유신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일본 사회에 거대한 변혁을 일으켰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 새 생명을 얻고, 현대화와 서구화 개혁에 박차를 가했으며, 서양 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할 위기에서 벗어났고, 근대와 심지어 당대 일본의 발전을 위한 기반을 착실하게 다졌다. 그러나 메이지 유신도 불완전한 변혁이었으며 변혁과 동시에 일본에 봉건시대의 수많은 잔재를 남겼다.
제5장 과거와 사회에 빚을 진 사람
일본인은 자신을 ‘빚을 진 사람’이라고 여긴다. 그들은 천황, 상사, 부모, 친척, 친구 및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모든 사람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품고, 늘 누군가에게 온정의 빚을 졌다고 말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의(義)’는 바로 거대한 ‘온정으로 연결된 거대한 인간관계 네트워크’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바로잡고 자신이 받은 온정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것이다.
제6장 영원히 갚지 못할 은혜
‘은혜’는 일본인이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호의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일본인은 채무를 갚듯이 은혜도 ‘반드시 갚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한다. 은혜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그것을 갚는 상환방식 또한 모두 같을 수 없으며, ‘의무’도 그 중 하나이다. 천황에 대한 ‘충’과 부모에 대한 ‘효’는 의무적 보상이 필요한 주요 대상이다. 일본인의 마음속에서 이 두 가지 의무는 영원의 시간을 산다고 해도 다 갚을 수 없는 무한대의 영역이다.
제7장 알다가도 모를 의리 문화
‘의리(義理, 기리)’는 일본인이 은혜에 보답하는 또 다른 범주의 개념으로, 그 대상과 내용도 매우 복잡하고 광범위하다. 옛날에 입은 호의를 갚는 것에서 보복까지 모든 의무에 대한 책임이 의리의 범주에 속한다. 비록 의리에 대한 책임이 의무보다 낮긴 하지만 의리를 고려하지 않고는 일본인의 행동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 의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바로 ‘자기 명예에 대한 의리’와 ‘사회에 대한 의리’이다. 사회에 대한 의리는 주군(상사)에 대한 의리, 가족과 친척에 대한 의리, 친구에 대한 의리 등을 포함한다. 일본인은 자신이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의리 관념이 투철하다.
제8장 명예에 대한 의리
명예에 대한 의리는 자신의 명성을 귀하게 여기고 티끌만큼의 오점도 없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런 의리는 수많은 덕을 토대로 한다. 명예에 대한 의리를 지키려면 자신의 신분에 맞는 모든 예절을 행하고, 고통을 인내해야 하며, 전문적인 직업과 기술분야에서 자신의 명성을 옹호하고, 자신을 향해 온갖 비방과 모욕을 가하는 사람들에게 복수를 해야 한다. 명예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일본인은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며 심지어는 살인이나 자살과 같은 극단적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을 절대 태연하게 보아 넘기지 않는다.
제9장 일본인의 인정
일본인은 ‘의무’나 ‘의리’의 이행을 극단적으로 요구하지만, 감각기관의 즐거움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관대하다. 그들은 육체적 즐거움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런 즐거움은 분수를 지킬 줄 알아야 하고 각종 의무를 이행하는 데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제10장 도덕적 딜레마
일본인의 인생관은 바로 충, 효, 의리 등의 도덕규범을 구현하는 것이다. 일본인의 인생은 지도에 명확하게 나뉜 구획처럼 ‘충의 세계’, ‘효의 세계’, ‘정의의 세계’ 등으로 분할되어 있다. 그 각각의 세계에는 독특하면서도 상세한 규칙이 존재한다.
제11장 자기수련
일본인은 ‘자기수련’을 중시하는 민족이다. 그들은 시험에 참가하는 아이든 시합에 참가하는 운동선수든 돈이 있는 귀족이든 상관없이 모두 어느 정도 자기수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자기수련을 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그 중요성을 인정할 만큼 자기수련은 일본인의 생활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본식 자기수련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능력 배양’을 위한 자기수련이고, 또 하나는 ‘숙련’을 위한 자기수련이다.
제12장 자녀교육
일본인은 매우 독특한 방법과 태도로 아이들을 교육한다. 그런 교육의 영향으로 일본인의 인생 곡선은 깊고 큰 U자형 곡선을 이룬다. 갓난아기와 노년기에는 최대한도의 자유와 관용이 보장된다. 그러나 유아기를 지나면서 서서히 구속력이 강해지고, 결혼을 전후해서 독립할 때가 되면 그들의 인생 곡선은 최저점에 도달한다. 이것은 더 이상 그 사람이 많은 의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13장 항복 후의 일본인
일본이 항복하고 나서 미국은 일본 사회를 효과적으로 점령하고 개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제 해결의 초점은 방법이 아니라 어떻게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느냐에 집중되었다. 다시 말해 미국은 어떻게 해야 일본인이 과거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또 스스로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철저히 끊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했다.
지금은 이 책 말고도 많은 책들이 일본을 이야기 하고 있고 지금은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쓴 책들이 널려 있습니다만 아직도 이 책의 영향을 받은 상태로 일본인에 대한 견해를 가지고 계신 분들도 꽤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목 자체가 너무 강렬했으니까요.
사실 대부분의 글에서 반박을 하거나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하나 가득입니다만 이러한 견해가 있었다는 정도로 그리고 그때의 미국이 일본을 어떻게 바라보려고 했는지에 대한 느낌으로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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