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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학이라고 하면 명리학(사주팔자)이나 관상 등을 이야기하죠. 토정비결이나 손금같은 것도 그 범위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명리학이나 관상들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이분의 책은 동양학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는 에세이들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본 것을 글로 풀어내고 계시는데 굳이 비교를 하자면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목차를 먼저 볼게요
목차
시작하는 글
1장 만 권의 책을 읽다
서재에는 서상있다│ 역사, 인간사의 판례집│ 명품 먹물│ 간화선 사천왕│ 추사 김정희, 창암 이삼만과 글씨를 겨루다│ 사명대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통쾌한 문답│ 공주강남지세│ 강암 선생 가정교육│ 몸은 눈에 보이는 마음이다│ 경신일은 잠을 자지 않는다│ 수신제가 다음의 치국평천하│ 공자가 상갓집의 개였던 시절│ 베이징의 어느 증보독자│ 내공을 쌓는 방법│ 성철, 청화 그리고 법정│ 스마트폰은 매우 강렬한 소유의 상징이다│ 역술계의 2만 명 법칙│ 역술가의 제자 양성법│ 무림의 비서 《초씨역림》│ 패치워크Patchwork 문명론│ 문장의 신과 접신되다│ 매설가의 독만권서와 행만리로│ 밤꽃 향기에 대한 사색│ 임서기 3년 시묘│ 내가 생각하는 딸 교육 네 가지│ 권력이 있으면 은둔이 있다│ 등산은 독서와 같다
2장 만 리 길을 여행하다
건달론 국회의원에겐 건달의 야성이 필요하다│ 도망자의 아지트 200곳│ 옛길 따라 걷는 보름 간의 여행│ 양반에게는 집이 세 종류 있었다│ 쌍산재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선교장의 손님 접대│ 한국 판소리의 메카 학인당│ 백 부자가 세운 남성고│ 스리랑카 어느 호텔에서 꾼 꿈│ 올레길, 둘레길, 산막이길│ 박가원 창포꽃│ 경주 안압지의 몽환포영 부산 해운대의 문탠 로드│ 동래 온천장의 한 시절│ 백운산 끝자락이 남해와 만나다│ 이순신 장군을 도왔다는 비구니 이야기│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개성│ 여수 부잣집 봉소당의 너른 인심│ 동쪽은 빵게, 서쪽은 꽃게│ 베이징의 798 풍경│ 세상에는 두 종류의 히말라야가 있다│ 장동 김씨 이야기│ 졸부, 명부, 의부│ 진주 지수면의 평화│ 전라우도 함열의 세 부잣집│ 서도 장씨의 손님 대접│ 명재고택을 폭격에서 구하다│ 집을 바꾸어서 아이를 낳는다는 말│ 황윤석 집안의 예절교육│ 외손발복, 외손자들이 번창하다│ 천김쟁쟁 하류청청│안동 김씨고
3장 사물을 보고 이치에 이르다
격물치지 어떻게 하는가│ 양철지붕의 봄비 소리│ 봄날의 버드나무│ 나의 세한삼우 남인철병 명원재단의 화개암차│ 북커남차│ 보리은어, 자리물회, 조기탕│ 개성 요리의 대가│ 김치 오디세이의 진수, 우린원│ 교토학파가 감탄한 꽃게장│ 놋쇠 국자와 면발 가위│ 세계 최고의 종이, 고려지│ 해인 얽힌 이야기들│ 식이 없으면 색없고 색이 없으면 식도 없다│ 초코파이에 깃든 융합력│ 가방에 대한 사색│ 건륭제의 의자│ 3이라는 숫자 205│ 명품 만년필에 대한 집착│ 점술가의 세 가지 유형│ 암표상의 예측력│ 워런교슛 믿다│ 축구에 대한 명상│ 현대 법 장사의 대명사, 케이팝K-POP│ 달을 즐기다│ 소나무와 눈│ 스티브 잡스가 꿈꿨던 애플의 사옥│ 참나무 너와집│ 작은 집에서 인물 나온다
4장 대자연의 이치는 끝이 없다
농사의 농, 별들의 노래│ 12월 31일 다음에는 1월 1일이 있다│ 생로병사를 받아들이는 마음│ 백호대살│ 춘분, 결정을 내리기 좋은 날│ 상수학으로 풀어본 단기 4343년의 괘│ 명리학의 결론│ 세계를 주름잡는 양띠 세 사람│ 플레이보이 음식│ 재물이 많아지면 몸이 상하는 팔자│ 터를 눌러주어야 복이 온다│ 지명에는 천 년 이상 축적되어온 이야기가 들어 있다│ 건널 제 예사롭지 않다│ 샘물을 품평하고 감별하는 사람│ 반룡산의 화필봉│ 비슬산 사왕설│ 암거북이 형세의 경주│ 한반도의 동쪽과 서쪽│ 풍수에서 물은 재물이다│ 고흥의 호부혈 남강의 솥바위 전설 그리고 삼성│ 일본 열도가 한반도의 안산이라는 설│ 땅, 물, 불 그리고 바람의 힘│ 이름 짓기의 어려움│ 병자호란 3인의 팔자│ 세, 생물, 허업│ 인조반정에서 5·16까지│ 고구려의 재상, 을파소│ 무당과 정치인의 공통점│ 형제들의 재물 싸움│ 재벌가는 귀족이다│ 마쓰시타는 면접자의 운과 애교를 봤다
목차에서도 보셨듯이 각 내용들이 2~3페이지 분량으로 되어있습니다. 말하자면 하나의 에피소드들이지만 관련이 있을 듯한 주제로 모아놓은 내용들입니다. 책 내용은 따로 소개하지는 않겠습니다. 에세이는 부분만을 떼서 보면 별로거든요. 대신 출판사의 리뷰정도는 같이 보시죠.
출판사 리뷰
신문 열독률이 가장 높은 월요일, 조선일보를 펼치면 ‘조용헌 살롱’이라는 이름으로 8년째 기고 중인 조용헌의 글을 만날 수 있다. 전남 장성 축령산 자락에 세 칸짜리 산방을 두고 사람과 이야기를 찾아 강호산천을 유람하는 그가 월요일의 긴장과 피로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 《동양학을 읽는 월요일》은 조직과 월급에 얽매여 떠나지도, 자기자신에 대한 의문을 가져보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헌 작가가 선사하는, 독서와 여행의 파생상품이자 인생살이의 네 가지 방도를 보여주는 인문서이다.
조용헌의 동양학은 다르다
조용헌은 지난 세기까지 우리 생활의 기틀을 이루었던 동양 정신의 명맥을 이어가고자 분투하는 동양학자이다. 고전을 연구대상으로 삼는 강단의 동양학과 달리, 저잣거리와 제도권 밖의 인물들 사이에 유통되는 강호 동양학을 추구하는 그는, 발품을 팔아야만 취할 수 있는 귀한 이야기들을 찾아 풍찬노숙을 마다하지 않는 외곬의 문필가이다. 또한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능엄경》 연구로 학위를 받은 불교학 박사이기도 하다. 그의 동양학은 사람으로부터 비롯된다. 지난 30년간 그는 유, 불, 선의 고수들을 포함해 무당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났다. 역사를 ‘인간사의 판례집’이라고 규정하고(15쪽) 조선의 부자를 졸부, 명부, 의부(134쪽)로 나눠 우리 조상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발굴하고자 한 데에는 사람을 중심에 두고 선후대의 고리를 잇고자 한 조용헌 특유의 동양학이 담겨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프레임
《동양학을 읽는 월요일》에서 자주 거론되는 개념에는 ‘이판사판’ ‘발복’ ‘권력과 은둔’ ‘철’이 있다. 학교 수업과 책으로 배우는 이판과 달리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림으로써 터득되는 사판의 개념은 공자의 시련을 ‘상갓집의 개’라고 표현한 사마천에게도 엿볼 수 있는 고진감래의 인생관이다(38쪽). 덕을 쌓아야 후대가 번성한다는 발복개념은 동양학의 윤리성을 견지한다(137쪽). 권력과 은둔은 권력이 있으면 은둔이 있다는 전제와 더불어(70쪽) 조선의 권력가들은 심산에 구곡을 만들어놓고 때를 기다렸다는 일종의 유토피아 개념이면서(104쪽) 사람에게는 홀로 지내는 시간이 필요하며 이때 스스로에게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물어야 하는 것이 인간이 가야 할 ‘궁극의 길’이라는 철학이다(67쪽). 철은 《주역》과 대자연의 요소이면서 인생에 기다려야 하는 때와 나아가야 하는 때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통찰이다(245쪽). 생에 단단히 발붙이는 한편으로 과거와 미래, 빛과 그림자를 넘나드는 조용헌의 철학은 앞으로만 내달리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하나의 프레임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만 권의 책을 읽고 온 세상 만 리 길을 여행하리라,
사물을 보고 이치를 궁구하니 대자연의 이치는 끝이 없다
《동양학을 읽는 월요일》은 총 네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만 권의 책을 읽다"에서 조용헌은 “얼굴을 보는 관상, 그 집의 형태를 보는 가상이 있는데, 서상이라는 것도 있다”며 책의 질과 양, 서재의 구조와 정돈 상태로 그 사람의 정신적 깊이와 수준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2장 "만 리 길을 여행하다"에서는 “인생을 알려면 건달이 되어보아야 한다”며 천하주유의 건달론을 펼친다. 3장 "사물을 보고 이치에 이르다"는 ‘토정 선생’이라고 일컬어지던 제산 박재현의 일화를 통해 신통한 예측력은 일상의 관찰력에서 비롯됨을 피력한다. 4장 "대자연의 이치는 끝이 없다"에서는 별자리, 《주역》, 계절의 순환에 깃든 의미를 밝히고 있다. 각 장은 조용헌이 지난 수십 년간 인생고수들을 만나고 정리한 사람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사람으로 나서 만 권의 책을 읽고 온 세상 만 리 길을 여행하는 한편, 사물을 보고 이치를 궁구해야 하며, 마침내 대자연의 이치는 끝이 없음을 깨닫고 자연의 일부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조용헌에 대해 잊혀져가는 것들을 복원해내는 동양학자라는 평가가 있는데, 그의 글을 읽다 보면 과거에 초점을 두고 있다기보다 시공을 뛰어넘어 우리 정신의 근원을 좇는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이 우리가 조용헌의 글에 매료되는 이유일 것이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7877989>
이런 내용들을 읽으면 신비롭거나 재미있긴 하지만 너무 빠지시진 않길 바랍니다. 이 글을 쓰신 분도 자신에게 닥쳐올 불행을 예견하거나 알지 못하셨거든요.(사람마다 다르긴 합니다만 집이 불탄 정도는 불행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건 어쩔 수 없겠네요)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도 이렇게 하루에 한편씩 자신의 생각이라도 에세이로 적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 오늘의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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