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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강화도 본가 여행과 매실 주 담그기

by bigthing 2024.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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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요맘때쯤 매실이 익어가기 시작하면 강화도를 갑니다. 

물론 이때만 가는 것은 아니고 봄,여름,가을,겨울 그냥 아무때나 가지만 이렇게 무언가가 익어 갈 시절에는 더욱 자주 가게 되죠. 가서 고기를 구워 먹거나 잘 익은 과일을 따먹는 재미는 직접 따서 먹어 봐야지만 알 수 있는 재미입니다.

 

 

살구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한 두주는 더 있어야지만 익는다고 하네요. 매실은 이미 다 익어서 술을 담궈 버렸는데 말이죠.

 

마당에는 고추와 가지가 주렁주렁 열리고 있습니다.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하는 야들야들한 풋고추들은 따서 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으면 풋풋한 한끼를 제대로 즐길 수가 있는 녀석들입니다. 물론 가을이 지나고 붉어지면 따서 잘 말려서 고추가루로 만드시기도 하지만 고추는 정말 자고 일어나면 열려있는 녀석들이기에 많이 따도 별 걱정이 없습니다.

 

 

꽃도 달려 있고 가지도 달려 있군요. 어릴때는 가지를 그렇게 싫어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지삼선이라는 요리(감자, 파프리카,가지 세가지의 요리를 볶아서 양념을 입힌 요리)의 맛을 알고 나서 가지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는 물론 요리집에서처럼 바삭하며 쫄깃한 맛이 잘 안나오지만 지삼선과 공부가주 한잔의 맛은 잊을 수가 없는 맛이죠.

 

 

작지만 오리가 달려있는 모습입니다. 집에서 키운 오이는 그 맛이 다르더라구요. 사서 먹는 오이는 가끔은 너무 써서 껍데기를 다 벗기고 먹어도 쓴 경우가 있는데 집에서 키운 녀석들은 먹는 순간 맛과 향이 다릅니다. 종자에 따라 다른 것일 수도 있지만 같은 종자라도 비닐 하우스에서 급속하게 키우는 녀석들과 이렇게 노지에서 키운 녀석들은 정말 다른 맛을 냅니다. 덕분에 이번 오이김치도 맛이 있을 것 같아요.

 

 

많이 따 먹었는데도 아직 꽤 남아 있는 천도복숭아 입니다. 가끔 시장에서 사오는 천도복숭아는 물러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단단할 때 따서 냉장고에 넣으면 일주일이 지나도 그 단단함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맛은 뭐 말할 게 있나요. 아...간혹 비가 많이 오거나 한 후에 딴 복숭아는 조금 심심할 순 있어요. 그래서 비가 많이 오고나면 바로 따먹지는 않습니다.

 

부추는 저렇게 심어놓은 상태로 매년 나오면 그냥 낫으로 잘라서 베어먹습니다. 먹고 또먹고 먹고 또먹고. 그냥 매년 나오는 녀석을 잘라서 먹기만 하면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풀이죠. 집에서는 부추와 깻잎을 살짝 섞어서 오징어와 같이 부추깻잎전을 해 먹으면 그날은 막걸리 3병 각입니다.

 

 

씨앗 봉투에 남아있던 녀석들을 그냥 밭에 흩어 놓으신 거라는 군요. 나중에 솎아서 샐러드를 해 드시던 하다고 하네요. 상추도 이렇게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예쁜것 같습니다. 물론 잎사귀를 잘 떼어 제 식탁에 올라온 녀석들은 더 이쁘지만요^^

 

 

아름다운 꽃도 심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약간 흐린 날 집 앞마당에 의자를 놓고 그늘에 앉아 꽃을 보고 있으면 머리속의 잡생각이 사라지지요. 거기에 향기로운 차 한잔이 같이 있다면 금상첨화 아닐까요?

 

이 외에도 블루베리. 복분자, 수박, 참외, 복숭아, 배,사과 등등 많은 나무들이 있어서 과일과 야채를 직접 따 먹는 맛이 아주 쏠쏠 하답니다. 특히 상추와 고추 부추등이 잘 자라고 있는 때라면 그냥 고기만 사들고 와서 마당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는 거죠. 돼지 목살과 새우, 때로는 장어까지. 한번씩 구워 먹으면 일하던 피로가 싹 가시고 재충전하는 기분이 듭니다.

 

다다음주 정도에는 수박이 잘 익었는지 한번 보러 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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