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월대와 이순신장군, 세종대왕의 동상에 관하여

저는 글을 읽는 것을 그런대로 좋아하다보니 유튜브나 인스타 보다는 페이스북같은 것을 더 많이 봅니다. 때로는 쓸만한 이야기들이나 지식들이 많기도 하고 어떤 사건에 대해 다른 관점을 지닌 분들의 이야기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주 이상한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의 글은 잘 읽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사역사학 이라던가 옛적에는 우리나라 - 우리나라라는 표현이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 거의 전세계를 지배했다 라던가 하는 글이나 말은 아예 차단을 하거나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간혹 한국의 화폐에 왜 조선시대의 인물밖에 넣지 않느냐는 이야기들이 꽤 보였습니다. 근현대사의 인물들을 넣어야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죠. 말하자면 각 나라에는 그 나라를 건국하는데 이바지한 사람들이 화폐에 새겨지는데 왜 대한민국은 그렇게 하지 않느냐 하는 거죠.

 

물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철이 없는 젊은이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나름대로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하시는 거겠죠.

 

그런 분들 중 자신이 아직도 조선시대에 살고 있느냐 하며 투덜거리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광화문 월대를 왜 복구해야 하며 그것을 위해 도로를 휘고 시민들을 불편하게까지 해야 하냐는 것이었죠. 단지 조선시대의 것들일 뿐인데 말이죠.

 

조선시대에 살기 때문에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복원하고 거기에 그것 자체가 하나의 관광산업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복구를 한다고 볼만한 여유는 없을까요? 거기에서 사진을 찍는 수많은 외국인들과 그것을 복구할 때 나온 많은 역사적 자료들(일제의 만행에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을 무시하고 싶은 걸까요?

 

우리는 공화국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죠.(간혹 의심이 들때도 있습니다만) 하지만 그렇기에 지금 있는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동상을 철거하자는 이야기는 웃긴 이야기입니다. 근현대사의 인물로 도산 안창호 선생이나 김구 선생 혹은 안중근 의사 같은 분을 추천하면 아마 입에 거품을 물고 반대하실것 같은 분들이 화폐의 인물을 근현대사 분들로 하자는 그런 소리를 하시니 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에 이순신장군을 반대하는 이유는 좀 이상했는데요 영국의 칼레해전에서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찔렀다고 드레이크를 화폐에 넣는 것은 웃긴일 아니냐 같은 이야기 였지요. 예시를 들려면 넬슨제독 같은 분을 예시로 들던지 아예 급도 맞지 않고 한 행적도 비교가 안되는 드레이크 같은 사략선장을 예로 드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승만을 화폐에 넣는 것이 어떠냐고 자신의 글을 쓰신 분 중에는 주주권익운동을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자국민을 배신하고 뒤통수 치고 죽이고 했던 인물을 화폐에 넣자구요? 주주들의 뒤통수를 치면 안된다며 방송에 나와서 피터지게 일갈하시던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하니 더 허탈했습니다. 역시 세상은 뭔가 일관성이 없이 그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구나 하구요. 

 

광화문 월대는 실제로는 그렇게 오래된 역사를 가진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꼭 복원을 해야지만 궁궐의 멋이 산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그것을 복원함으로 인해서 우리가 다른 유럽의 어느 나라들의 궁전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기념을 하듯 더 멋진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관광명소를 복원했다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다른 유럽의 도시들은 관광명소를 위해 개발도 제한하며 도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들은 공화국이 아닌 제국의 시대에 살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요?

 

공화국의 시대에 조선시대의 인물들이 자꾸 광장에 나온다고 하시는 분들은 정말로 대한민국을 건국하기 위해 애쓰신 독립투사들이 화폐에 들어가기를 먼저 이야기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아마도 안될 겁니다. 일본을 추종하고 그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권력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요.

 

언젠가 우리가 기억하는 독립운동가들이 광화문광장 한가운데에 서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