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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삶과 죽음이 어찌 같을 수 있을까?(4)

by bigthing 202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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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버지의 병원 입원과 퇴원등의 소동 이후로 모든 상황이 급변하는 바람에 알기 싫어도 알게된 내용들이 많아졌다. 입소를 위한 요양병원은 대부분 의사의 소견서나 치료 과정에 대한 증명서를 요구했고 자신들의 판단하에 입소를 시켜주겠다고들 했다. 즉 상황이 안좋은 경우는 우리쪽에서 받지 않겠다는 뜻이고 호스피스쪽으로 보내라는 암묵적인 압박일 것이지만 지금은 바짓가랑이를 붙들어 보는 수밖에 없었지만 전에 입소해 있던 요양병원에서는 단호한 거절이 돌아왔다. 

 

나이가 드신 노인 분들이 있으면 많은 분들이 알아보는 것들이 요양원, 요양병원, 호스피스 병동 등이다. 호스피스 병동은 명확하다. 삶이 얼마 남지 않으신 분들이 최대한 고통 없이 가실 수 있도록 통증 완화에 초점을 두고 입원하는 곳이다. 호스피스 병동을 들어가신다는 것은 이제 정말 삶이 얼마 남지 않으셨을 때 선택해야 하는 곳이다. 요양원과 요양병원 중에서 선택하는 것만 남아있다.

 

요양원과 요양병원의 차이는 법이나 내용에서는 명확하다. 

 

장기요양등급은 관계자가 직접 신청을 하여야 하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들어가면 자세하게 안내가 나오니 받아두면 되는데 2~3주 정도 소요가 되니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입소조건
요양병원 : [의료법 시행규칙 제36조] 노인성 질환자, 만성질환자, 외과적 수술 또는 상해 후 회복기간에 있는 자가 입원가능합니다. 단, 노인성치매환자는 입원가능하지만 기타 정신질환자, 감염병환자는 입원이 불가합니다.

​요양원 : 노인장기요양등급신청을 해서 ‘장기요양등급’ 중 ‘시설등급을 받은 65세 이상 어르신만 입소할 수 있습니다.

 

요양병원은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고 요양원은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적용된다고 한다. 

 

요양원은 ‘요양’이 목적이라고 하고 요양병원은 ‘치료’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알겠지만 노인분들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을 들어가는 경우가 치매나 행동이 어려울 경우 들어가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라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이야기인지는 겪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게 어쨌는데?

 

그냥 돈이 나오는 곳이 다르다는 뜻이며 담합인지 모르겠지만 개인이 월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거의 비슷하다. 당연히 급여 비용은 똑같겠지만 비급여 비용도 입을 맞춘 듯 비슷하다.

 


비급여를 제외한 급여 금액은 본인부담 상한액이 있다. 일년 1050만원이 부담이 안된다면 거짓말이다. 

 

서울경기 기준으로 연락을 해본 대부분의 곳들이 요양원 최저가 85만원, 요양병원은 150만원 정도이고 그나마 저렴한 곳은 120만원 정도였으나 당연하게도 자리가 없었다. 대기를 걸어놓고 누군가가 퇴원하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서비스
요양병원 :  ​의사와 간호사 모두 24시가 상주하고 있어 아침, 저녁 상관없이 치료가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바로 의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요양원 : 입소자가 30명 이상일 경우 1명 이상의 사회복지사를 두어야 하며 입소자 25명당 1명의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를 두어야 합니다. 의사는 한달에 2회 방문진료를 합니다.

곧, 요양병원은 상시로 치료나 재활이 필요한 일반인 누구나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이고, 요양원은 치료보다는 보살핌이 필요한 어르신들께서 입원을 하십니다. 그리하여 ‘장기요양등급’은 요양원 입소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고, 요양병원 입원시에는 필요가 없습니다.

 

위의 내용이 정말 제대로 지켜지는지는 알 수 없다. 

 

https://week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2538

 

요양병원에서 요양원까지 노인을 위한 요양은 없다 - 주간조선

경북 구미의 한 공장에서 오랫동안 생산직으로 근무해온 이경혁(55)씨의 요즘 가장 큰 고민거리는 83세 노모(老母)를 모시는 일이다. 작년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재수를 결심한

weekly.chosun.com

 

내가 선택한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이 조금이라도 괜찮은 곳이기를 빌 뿐.

 

아버지의 병원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마무리를 할까 한다. 더이상은 관련 이야기를 쓰지 않을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환자가 있는 집은 대부분 짜증이 아닌 우울과 슬픔이 집 전체를 지배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짜증도 섞일 수는 있지만 기본적인 베이스는 우울과 슬픔같은 가라앉아 있는 감정이다. 

 

나는 국가가 조금은 더 신경쓰고 법령을 개정하며 예산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인에 대한 복지는 따지고 보면 출산율에 대한 정책이기도 하다. 자신이 늙어서 가족에게 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을까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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