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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초한지 - 유방과 항우의 초한쟁패

by bigthing 2024.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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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고전들은 나름대로 재미도 주지만 교훈도 많아서 읽으면 읽을 수록 재미가 있습니다.

 

그중에 초한지는 구도가 워낙 명확하고 명료해서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진나라를 통일한 시황제가 죽고 난 뒤 무도한 진나라를 타도한다는 목적으로 일어난 자들 중 초패왕 항우와 패현의 주인이라는 패공 유방이 천하의 권력을 놓고 다투는 이야기 입니다. 

 

이야기는 대부분 진나라의 시황제에서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분서갱유, 만리장성의 축조 등과 그를 암살하고자 했던 장량과 같은 인물에 대한 이야기등으로 세상은 어지러움을 나타내며 시작해 항우와 유방의 전투끝에 나오는 사면초가(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래가 들려온다.)는 유명한 사자성어까지 초한지는 우리의 실생활에도 많이 파고들어있는 이야기 입니다.

 

실제 주인공은 유방과 항우인것 같지만 실제로 활약을 하는 사람들은 한나라에서는 한신과 장량(장자방)등이고 초나라에서는 항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한지에는 우리가 알고있던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위에 말한 사면초가 라던가 유방과 한신의 대화에 나오는 다다익선(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라던가 초패왕 항우의 모습을 보여주는 역발산기개세(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덮는다)라는 말도 있고요. 

 

사람이 어느 정도는 지어낸 소설이 섞여있어서 삼국지와 비슷한 내용도 조금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신이 천거를 받아 유방에게 갔을 때 그의 사람됨을 의심한 유방이 말석 자리를 주지만 너무나도 일을 잘 해낸 까닭에 그를 진급 시킨 뒤 마지막에 장량이 추천한 사람임을 알고 파초대원수의 지위를 하사하는 것이나 유비가 방통을 맘대로 대하자 자신의 능력을 보인 뒤 바로 군사로 올라서는 장면 같은 것은 꽤나 비슷한 장면입니다. 

 

전투에서는 제갈양이 싸우는 것과 비슷하게 유인하고 매복하며 반간계를 쓰는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병법에 나온 내용들이 마치 영화처럼 펼쳐집니다.

 

역사는 당연하게도 승자의 기록입니다. 

 

초한지에서 항우는 남을 믿지 않고 잔혹한 면이 있으며 자기 자신을 위했던 최고의 모사 범증의 말도 제대로 듣지 않는 모습으로 보여지고 유방은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으로 묘사가 되지요. 

 

굉장한 덕장으로 보이는 것 같지만 이 초한지의 마지막은 우리가 항상 가슴에 새겨야 할 토사구팽으로 끝나게 됩니다.

 

항우의 장수였다가 항복해 온 계포와 종리매라는 장수를 잡아들이는 것도 그렇고 자신의 명령을 듣지 않고 전선에서 싸웠던 한신,팽월,영포등의 공신들을 모두 처단해 버리게 됩니다.

 

그렇게 나라를 세우는데 공이 있었지만 언제라도 자신을 위협할 것 같은 자들을 제거한 뒤 자신의 고향 패현에 들러 지었다는 노래가 대풍가라고 합니다.

 

큰바람 일고 구름은 높게 날아가네.

위풍을 해내에 떨치며 고향에 돌아왔네.

내 어찌 용맹한 인재를 얻어 사방을 지키지 않을소냐.

 

어릴적 초한지를 읽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신이 왜 죽음을 당했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실제 한신은 자신이 제나라를 정복한 뒤에 역심을 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제나라의 왕을 참칭하기도 했고 그것을 본 유방이 직접 제나라의 왕위를 내려주기도 합니다. 여기서 또 삼국지와 비슷한 점은 한신의 휘하에 있던 괴철이 한신이 제나라를 차지하여 유방과 항우 사이에 서서 솥발같은 형세를 만들어 기회를 보면 왕이 될 수 있다고 했으나 결정적일때 따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문열, 정비석의 초한지도 좋지만 시간이 없다면 짧은 만화 초한지도 재미있습니다. 초한지 뿐만이 아니라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진시황제에 관한 소설들도 읽는다면 이야기가 이어져서 더욱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이후의 삼국지로 넘어갈 수도 있겠네요.

 

끝까지 올라간 용은 반드시 후회한다(항룡유회:亢龍有悔)

모든 것을 버리고 훌훌 떠나 자유로운 삶을 살았던 장량처럼 살아가라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 초한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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