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개최 주간을 맞아 프랑스 혁명을 다룬 책을 한권 이야기 할까 합니다.
저는 이런 책들을 간혹 벽돌책이라고 부릅니다. 예전 어느 팟캐스트에 나왔던 어떤 분이 이 책을 해외출장 갈때 가져가서 할일이 없는 밤에 읽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숙면을 위해서 였다고 합니다. 752쪽의 이 책은 실제로 봐도 그 두께가 상당해서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만 프랑스 혁명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쉽게 읽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책에서 저자는 머리말에 이야기 합니다.
프랑스 혁명가들 중 자신의 이름이 주소에 쓰이는 자 혹은 파리의 거리나 건축물에 이름을 제공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들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반역자 라파예트마저도 거리에 이름을 배정받고 루이 다비드도 거리가 있습니다.(화가로서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못박기는 합니다만) 매수되었던 미라보는 다리가 있죠. 하지만 왜 마라나 로베스피에르의 이름을 딴 거리나 다리가 없을까에 의문을 가집니다. 물론 그 이유를 글을 읽는 독자들과 같이 한번 찾아보자고 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약간 음모론이 가미되어 있을 수 있겠네요.)
그리고 여러 의견과 함께 그가 부패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는 것을 밝히며 그리고 가장 위대하고 가장 프랑스다운 사람이라는 말로 머리말을 시작합니다.
이 책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 발발하기 이전 배경과 함께 1794년 테르미도르의 쿠데타에 이르기까지 로베스 피에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가는데 역사적인 사건들의 배경과 그 시기에 있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는 차분히 전개되어 나갑니다. 프랑스 대혁명은 1799년 브뤼메르 쿠데타로 끝이 났다고 이야기 하지만 작가는 이미 로베스피에르의 몰락 이후 끝난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 장마다 년도와 함께 사건들을 정리합니다. 이책은 친절하게 프랑스 혁명사 연표를 책의 시작과 끝에 모두 넣어 줬습니다. 앞쪽은 조금 단순하게 그리고 뒤쪽은 자세하게 늘어놓았는데 앞뒤쪽의 연표만으로도 프랑스 혁명사를 어느 정도 머리속에 정리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간단하게만 적어보겠습니다.
1789 - 7월 14일의 봉기
1790 - 성직자 민사 기본법
1791 - 국왕일가 탈주, 샹 드 마르스의 학살
1792 - 혁명전쟁의 시작, 8월 10일의 봉기
1793 - 혁명재판소 창설, 공안위원회 창설, 5월 31 ~ 6월 2일의 봉기
1794 - 테르미도르 9일의 쿠데타(로베스 피에르의 몰락)
1797 - 프뤽티도르 18일의 쿠데타
1799 - 브뤼메르 쿠데타(나폴레옹의 전제정치 시작)
작가는 초기에는 로베스피에르를 너무 존경한 나머지 공포정치마저도 그의 잘못이 아닌 공안위원회의 잘못이었다고 하지만 후에는 로베스피에르의 잘못도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슬프게도 민중을 위한 혁명은 나폴레옹의 쿠데타로 마무리가 되고 맙니다.
전 세계가 시끄러운 지금 혁명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이 책을 한권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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