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집에서 뭘 해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최근 아침 저녁 선선해 지기도 했고 몸보신도 할까해서 정육점에 가서 아롱사태와 소 힘줄을 사왔습니다. 소 힘줄은 '스지'라고 해야 정육점에서 알아 들으시더군요. 일본어라서 별로 이야기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아롱사태가 무었인지 한번 볼까요?
육회와 탕, 찜, 장조림에 두루 사용되는 '사태' 부위 중에 '아롱사태'는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서 소 한 마리에 4점이라고 소개될 정도로 귀한 부위다.
소의 뒷다리 아킬레스건에 연결된 단일근육 부위를 지칭하는 말로, 이 부위를 가로로 잘랐을 때 근육 사이에서 '아롱아롱'하게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네요.
어쨌건 사온 아롱사태와 힘줄을 해동겸 핏물을 빼주기로 합니다. 시간이 남으면 핏물을 빼고 빨리 먹을 거라면 전 그냥 끓이기도 합니다.
힘줄은 냉동되어 있는 녀석이고 사태는 냉장입니다.
일단 물에 담가 둡니다. 알아서 잘 녹아서 풀어질 겁니다. 그리고 삶을 때 넣을 재료들을 준비해 줍니다. 뭐 준비랄 것도 없지요. 미림과 마늘, 매운고추,파, 후추, 월계수잎(요건 정육점에서 사실 때 혹시 있냐고 물어보면 조금씩 주십니다.) 등을 꺼내 놓습니다. 여기서 제가 쓰는 방법은 커피콩입니다. 커피콩을 쓰면 잡내도 제거해주고 구수한 맛을 더해주기 때문에 꼭 사용합니다. 갈아놓은 커피를 쓰셔도 될것 같은데 나중에 걸러내기 귀찮을 거 같긴 하네요.
핏물 빼고 나면 새로 물을 넣어서 센불에 한번 끓여 줍니다.
팔팔 끓이고 나니 불순물이 엄청 나왔네요.
고기를 건져서 찬물에 한번 잘 헹궈주고 1차로 끓인 물은 버립니다.
새로 물을 넣은 뒤 위에 준비한 녀석들을 다 넣고 끓입니다. 물이 쫄아들 수 있으니 중간 중간 물보충을 좀 해주면서 약불로 끓이면 됩니다. 사태는 약 한시간 소 힘줄은 두시간 정도 끓여주면 됩니다. 힘줄의 쫀득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시간 45분 정도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끓일 때 하나 더 팁을 쓰자면 전 식초를 딱 한스푼 정도 넣습니다. 그럼 진짜로 잡내 제거에 굉장히 좋습니다.
아롱사태를 꺼내 봅니다. 잘 익었네요.
어차피 한번에 다 못먹기 때문에 잘 썰어서 얼려놔야 합니다.
사태와 스지를 잘 나누어 담고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냉장고에 넣어 주면 됩니다.
기가막힌 소힘줄과 아롱사태 수육이 완성이 되었네요. 똥손이라도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요리이니 한번 만들어서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찍어 먹는 소스도 간장과 미림,식초,쪽파나 파를 넣고 후추 살짝 털어 넣으시면 되니 한번 만들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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