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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아이러니 세계사

by bigthing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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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말이 엄청나게 많은 역사저널 그날 이라는 프로를 꽤 좋아했었다. 물론 다른 채널에서 하는 선넘는 녀석들 이라거나 역사를 통한 교훈을 주는 많은 프로그램들은 찾아서 보는 편이었고 이상하지 않다면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중에서 역사저널 그날은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 예전 프로그램을 볼 정도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실은 요즘에 만들어 졌던 프로그램 보다 이전에 만들어진 프로들이 훨씬 더 교육적이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일반적인 국내의 역사이던 세계사이던 혹은 어떤 한 나라의 역사를 정리해 주는 것이던 그것에 뭔가 재미를 가미하려고 하면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에 대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이 아이러니 세계사라는 책도 그렇다.

 

사실 역사서에 나와있는 몇줄 안되는 글을 가지고 소설을 만들어 낸다면 그것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그걸 진실인지 허구인지 판단하는 것은 보는 사람의 몫일 뿐이다.(물론 옛날에는 티비에서 악역으로 나오면 길가다 그렇게 등짝을 후드려패는 분들이 많았다며? 근데 지금이라고 다를까?)

 

 

 

재미있는 책이다. 대부분은 진실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런 단편적인 내용을 재미로 엮어서 쓰는 책들의 가장 큰 문제는 앞뒤 전후 좌우가 없다는 거다. 그러한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말할 뿐 서사도 없다. 마치 코미디프로그램에서나 볼법한 스크립트를 써서 이야기를 만들어 놓는 바람에 재미도 떨어지고 사실에 대한 전달도 어려워 진다.

 

사실 오래전 책이니 어느 따듯한 봄날 한강변에 앉아서 읽어도 좋을 책이건만 다시 이야기 하자면 이런 종류의 책은 그냥 듣고 흘리는 것 혹은 어느 술자리에서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게 하면서 푸는 근거없는 썰과 같은 이야기 정도로 치부하고 봐야 하는 것이다.

 

책에 나와 있듯 미국이 지금의 루이지애나를 가져올 수 있었던 건 내용에 나와있는 미국의 사기?같은 편지에 의해 프랑스가 쫄아서 넘겼을까? 아니다. 자신들이 통치하기 힘들고 힘에 부치니 그걸 놓고 나가는 것 뿐이다. 역사에서는 이미 그 땅에 프랑스 사람들보다 100배는 되는 영국이나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이주해 있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사람들이 엄청나게 이주해 있는 뉴칼레도니아처럼 프랑스어를 쓰는 인구가 루이지애나쪽에 많았다면 아무리 미국이나 영국이 장난질을 쳤다고 한들 프랑스가 땅을 팔아버렸을까?

 

그럴수 밖에 없는 수많은 이유(인구론, 정치적 판단, 행정력의 부재 등 기타 모든 문제까지)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역사의 사건을 하나 끄집어 내서 거기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이 엄청난 원인이나 이유 혹은 그 일의 모든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지만 맥락없이 전후 좌우 없이 이야기를 쓰고 코미디화 해버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가자면 역사저널 그날은 그전까지는 정보의 전달, 사실에 대한 검증 등에 대해 굉장한 노력을 했고 드라이한 관점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설명을 해 줬지만 최근의 모습에서는 위에 써놓은 책처럼 말도안되는 코미디나 역할극등을 통해 뭔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앞으로는 다루고자 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사실만을 전달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위의 책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그냥 나른한 봄날에 벤치에 앉아 해를 받으며 2시간정도 걸려서 후딱 읽고 머리속에서 내용을 지워버리면 좋을 만한 책이다. 음모론이나 가쉽같은 이야기들은 나의 뇌속에 오래 남아있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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